양말이 뽀송뽀송~* 상쾌했어요.

2008년 04월 02일, 임O민 님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 전신 다한증 치료후기 -

안녕하세요~

저는 21세 여자이고 다한증으로 고생하는 학생입니다.

저는 원래 중학생 때 그냥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는 정도였어요.

근데 고등학교에 들어오고 2학년 때부터 얼굴하고 두피, 목 뒤에 땀이 나기 시작하드라고요. 원래 겨드랑이는 나구요~

당황했죠. 여름에 남들보다 땀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하고는 있었는데, 날씨 선선한데도 땀이 나고,  저녁시간 때 밥 먹고 야자시간에 안늦으려고 뛰면 땀이 나서 어김없이 감기에 걸리고는 했어요. 땀이 나면 바로 부채질을 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도 여고를 나와서 그런지 많이 신경 쓰이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대학교에 들어오고..걱정을 많이 했어요~ 남자학생도 보고.. 새로 친구도 사겨야하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여름에는 학교에 안가서 안심이었고, 전에 땀을 극복하는 사람들이라는 카페에 가입해서 같이 땀나는 분들의 얘기에 공감했어요.

2007년 여름에는 발에서도 땀이 나드라고요~ 그렇게 아주 심한 편은 아니고 그냥 양말이 젖을 정도??　그래도 손에는 안나서 알바를 어렵게 하지는 않았어요. 그러면서 2007년 겨울에 손에두 반짝반짝 땀이 조금 나기 시작했어요. 순간 심난햇지요. 얼굴 땀을 손으로 닦아내는데 손에도 땀이 나나.. 싶어가지고요. 그래서 한 겨울에 카페 정보를 뒤지다시피 했어요. 그러다가 황상호 한의원이라는 곳을 봤어요. 임상실험도 하고 계셨고, 그 분께서도 다한증을 겪고 계셔서 무언가 동질감 이라는 걸 느껴서 연락을 했어요.

저의 집은 인천이고 병원은 태평쪽에 있었어요. 그렇게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땀을 이길 수 있다면 뭔들 못하겠어요^^ 한의원 홈페이지에 저보다 멀어서 오시는 걸 망설이시는 분들도 있었고.. 그런거에 비하면 전 아주 편한거였어요.

그래서 한의원을 가서 상담을 받았어요. 황상호 선생님께서 저에게 손의 땀은 수족다한증을 가지신 분에 비하면 심한 편은 아니라고 하셨어요. 저는 원래 안면쪽이었지만, 수족다한증마져 생기는 게 무서웠기 때문에 한약을 지어 먹었어요. 많이 덥다 싶을 때면 다리, 엉덩이, 등에서도 땀이 났었기 때문에 손에서 땀이 안 나는걸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했었는데, 손에도 나면.. 사는게 많이 심난하지 않을까 싶어서 치료를 하고 싶었어요. 다한증은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흘러가면서 더 심해진다고 생각이 들어서요.

결제를 하고 나서 한약을 보름치 보내주신다고 하고 저는 집에 갔어요. 기대를 많이 하고 싶었지만, 땀이라는게 그리 쉬운 것은 아니잖아요. 그냥 효과가 없어도 내 몸 건강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먹었어요. 한약을 처음 먹어봐서 그런지 마니 쓰더라고요. 하루에 세 번, 될 수 있으면 공복에 먹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꼭!! 땀이 많이 나게 하는 음식인 술, 담배, 커피, 맵거나 짠 음식을 먹지 말라고 하셨어요. 저는 담배는 안피지만 커피는 엄청 좋아했어요. 커피를 끊었지요. 그러면서 한 20일쯤 지나서, 손에는 땀이 안나고 발에도 땀이 덜 났어요. 추운 겨울에 알바하고 나서 땀에 젖은 양말을 신고 가게 밖을 나가서 걸으면 발이 띵띵 하고 아팠거든요. 그런데 약을 먹고 나서 아프지는 않았어요. 발에 아예 땀이 안나는 건 아니예요. 그래도 예전보다 덜 나고, 그래서 저는 희망을 얻었어요.

아주 더울 때 많이 돌아다닌 거 아니면, 참을 수 있을 정도예요. 어쩔 때는 막 돌아다니는데도 땀이 안 났던 적이 있어요. 집에 와서 양말을 벗을 때 제 기분은 날아다녔죠. 양말이 뽀송뽀송~* 상쾌했어요.

그리고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한 거 같아요. 저는 마인드 컨트롤을 잘 못하는 편이예요. 긴장을 하거나 신경 쓰이는 일이 있으면 가슴이 두근두근.. 아직 조절을 못해요. 하지만 이건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잖아요. 세상을 밝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저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충실하게 살려고 합니다.

손, 발은 호전 상태이지만, 여름이 다가오는 지금 안면과 전신 쪽은 조금 걱정이 되요. 신경이 안 쓰인다고 말하면 정말 거짓말이겠지요. 그래도 이번 여름이 오기 전에 희망은 있어요.

더 치료받으려고 그 날을 위해서 알바비도 모아놨답니다.

요즘 온난화 기온 때문에 정말 여름도 빨리 오는 것 같고 봄, 가을은 짧아져 가네요. 땀족으로써는 그리 반겨지지는 않아요ㅜㅜ.

그래도 우리를 위한 치료법이 많이 생겨날 그날을 기대해보게 되네요.

제가 글을 잘 못써서 ^^; 암튼 황상호 한의원에 참 감사드려요.

조만간 찾아뵐께요^^